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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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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패러다임
- 차이의 인정을 통한 연대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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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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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적 패러다임
- 분단의 아비투스와 트라우마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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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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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획적 패러다임
- 민족적 공통성 모색에 바탕한 통합
통일은 단순히 한 민족이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당위적인 요청일 수 없습니다. 게다가 통일은 서로 다른 체제 간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남북이 공유하는 가치와 문화, 정서와 같은 동질성의 회복일 수도 없습니다. 통일은 남북이 분단된 채로 서로 적대하면서 군비경쟁을 강화하는 등 소모적인 냉전 비용과 전쟁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자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를 이룩함으로써 세계적인 평화를 만들어 가는 문제입니다. 또한, 분단으로 인해 막혀 있는 북-중-러로 이어지는 과거 유라시아의 실크로드로 중 하나인 ‘문명의 교역로’를 회복하는 문제입니다. 이제 과거와 같은 고루한 ‘민족적 통일론’이나 ‘체제통합론’은 현재처럼 지구화하는 세계에서는 너무나 낡은 사고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통일인문학은 단순히 통일을 목적으로 삼거나 통일 방법이나 전략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통일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통일은 오직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한에서 필요로 되는 작업입니다. 예멘은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국가를 통합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내전으로 인한 참화를 겪었습니다. 따라서 통일은 그 자체로 선(善)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분단의 영구화, 한반도의 두 국가체제가 지속되는 것도 선이 될 수 없습니다. 한반도가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이라는 해양을 잇는 정치-경제-문화적인 교류의 ‘허브’가 되지 못한 채, 대륙과 해양 간의 교류를 차단하는 ‘고립된 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통일인문학은 무엇보다도 동북아시아에서의 남북 간의 ‘분단’을 연구하며 분단이 낳은 정치-경제-문화적 적대적 대립의 극복과 상호 소통, 이해의 증진을 통한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 구축 방안을 연구합니다. 여기에는 한반도의 분단과 중첩되는 냉전 체제가 있으며 식민과 이산,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비극적인 근현대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통일인문학은 이런 역사적 관점으로부터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고 정치-경제-문화적 대립을 벗어나 서로의 차이를 나누면서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이를 만들어 가는 방안을 연구합니다. 특히, 오늘날 지구화는 ‘폭력의 세계화’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은 한반도의 평화학이자 동아시아의 세계 평화론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치·정서·문화의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는 것은, 통일 이후에도 정치·경제적 체제 통합을 떠받치는 바탕이자 체제 통합을 진정한 사회적 통합으로 만들어 가는 근본적인 토대입니다. 남북이 통일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작업이 없다면 통일 이후의 통독처럼 우리는 양 지역 사이의 가치·정서·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과 불통, 상대 문화에 대한 평가 저하와 오리엔탈리즘적 타자화로 인해 극심한 갈등과 대립을 낳을 것이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설사 통일을 목적으로 삼더라도 ‘통일’은 정치·경제적 체제 통합 연구가 아니라 가치·정서·문화에 대한 상호 존중과 소통을 통해서 서로의 이해 폭과 인적-문화적 교류를 넓혀 가는 길을 찾는 연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은 기존의 통일론 또는 통일 연구와 결을 달리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연구를 통해서 통일인문학은 더 나아가 이런 작업을 통해서 한국/조선학이라는 남 또는 북이 배제된 반쪽짜리 국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남북과 해외 코리언들의 코리아학을 포함하는 ‘진정한 코리아학’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통일인문학이 만들어 가는 코리아학은 남과 북으로 분열된 한국학과 조선학뿐만 아니라 식민지-분단 체제에서 한반도를 떠나야 했던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지의 해외 코리언들이 그들의 삶에서 개척하면서 변용시켜 온 다양한 문화와 인문학적 자산들을 마주치게 함으로써 민족 공통성을 창출해 가는 ‘세계시민적 코리아학’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통일인문학이 지향하는 코리아학의 비전은 서구 제국주의가 낳은 오리엔탈리즘의 극복과 탈식민화, 근대화가 낳은 위험사회의 문제와 자구화가 낳은 ‘성과 인종, 그리고 사회문화적이고 생태적인 폭력’들을 해결하는 길을 찾는 코리아학입니다.
통일인문학이 추구하는 연구 방향 및 패러다임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그렇기에 통일인문학은 단순히 통일을 목적으로 삼거나 통일 방법이나 전략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통일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통일은 오직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한에서 필요로 되는 작업입니다. 예멘은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국가를 통합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내전으로 인한 참화를 겪었습니다. 따라서 통일은 그 자체로 선(善)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분단의 영구화, 한반도의 두 국가체제가 지속되는 것도 선이 될 수 없습니다. 한반도가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이라는 해양을 잇는 정치-경제-문화적인 교류의 ‘허브’가 되지 못한 채, 대륙과 해양 간의 교류를 차단하는 ‘고립된 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통일인문학은 무엇보다도 동북아시아에서의 남북 간의 ‘분단’을 연구하며 분단이 낳은 정치-경제-문화적 적대적 대립의 극복과 상호 소통, 이해의 증진을 통한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 구축 방안을 연구합니다. 여기에는 한반도의 분단과 중첩되는 냉전 체제가 있으며 식민과 이산,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비극적인 근현대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통일인문학은 이런 역사적 관점으로부터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고 정치-경제-문화적 대립을 벗어나 서로의 차이를 나누면서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이를 만들어 가는 방안을 연구합니다. 특히, 오늘날 지구화는 ‘폭력의 세계화’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은 한반도의 평화학이자 동아시아의 세계 평화론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치·정서·문화의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는 것은, 통일 이후에도 정치·경제적 체제 통합을 떠받치는 바탕이자 체제 통합을 진정한 사회적 통합으로 만들어 가는 근본적인 토대입니다. 남북이 통일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작업이 없다면 통일 이후의 통독처럼 우리는 양 지역 사이의 가치·정서·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과 불통, 상대 문화에 대한 평가 저하와 오리엔탈리즘적 타자화로 인해 극심한 갈등과 대립을 낳을 것이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설사 통일을 목적으로 삼더라도 ‘통일’은 정치·경제적 체제 통합 연구가 아니라 가치·정서·문화에 대한 상호 존중과 소통을 통해서 서로의 이해 폭과 인적-문화적 교류를 넓혀 가는 길을 찾는 연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은 기존의 통일론 또는 통일 연구와 결을 달리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연구를 통해서 통일인문학은 더 나아가 이런 작업을 통해서 한국/조선학이라는 남 또는 북이 배제된 반쪽짜리 국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남북과 해외 코리언들의 코리아학을 포함하는 ‘진정한 코리아학’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통일인문학이 만들어 가는 코리아학은 남과 북으로 분열된 한국학과 조선학뿐만 아니라 식민지-분단 체제에서 한반도를 떠나야 했던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지의 해외 코리언들이 그들의 삶에서 개척하면서 변용시켜 온 다양한 문화와 인문학적 자산들을 마주치게 함으로써 민족 공통성을 창출해 가는 ‘세계시민적 코리아학’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통일인문학이 지향하는 코리아학의 비전은 서구 제국주의가 낳은 오리엔탈리즘의 극복과 탈식민화, 근대화가 낳은 위험사회의 문제와 자구화가 낳은 ‘성과 인종, 그리고 사회문화적이고 생태적인 폭력’들을 해결하는 길을 찾는 코리아학입니다.
통일인문학이 추구하는 연구 방향 및 패러다임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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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소통-차이와 나눔, 상생의 패러다임입니다. 이것은 ‘동질성 대 이질성’이라는 과거 통일론을 ‘차이와 공통성’에 관한 연구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남과 북의 적대성은 남과 북이 서로가 가지고 있는 ‘타자의 타자성’을 소통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낯설고 기괴한 것으로서 단죄함으로써 작동합니다. 따라서 소통에 근거한 상생의 패러다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타자의 타자성’을 ‘가르치고 배우는’ 비대칭적 소통의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여기서 과거 ‘과정으로서의 통일’이라는 개념은 남과 북이 타자의 타자성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분단과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언어규칙, 즉 새로운 남북 관계 또는 해외 코리언들을 포함하는 코리언 공동체의 연대나 세계 평화 체제로서 동아시아의 질서를 정립해 가는 것으로 재정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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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치유-역사적 트라우마 치유의 패러다임입니다. 이것은 분단의 역사가 만들어 낸 대립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패러다임입니다. 식민-이산-분단은 오랜 세월을 거쳐서 형성된 역사-문화공동체를 기반으로 하여 형성된 서로를 향한 민족적 리비도가 좌절되는 트라우마적 사건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분단국가’는 이것을 오히려 이용해서 국가주의적 일체화 속으로 뒤바꾸어 놓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강화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분단 체제가 유발하는 병리적 현상들을 ‘병’으로 간주하고 마음의 수양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취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식민-분단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근현대사 빗어낸 비극을 공통의 아픔으로 인식하고 공감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장애를 극복하는 ‘사회적 치유’를 필요로 합니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은 식민-이산, 분단-전쟁-분단 체제의 국가폭력들을 낳은 다층적인 트라우마들을 분석하고 이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다양한 전략들, 예를 들어 문학-예술 등의 콘텐츠들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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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통합-미래기획적 민족공통성 생성 패러다임입니다. 통합은 지금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공통 분모를 확장시킴으로써 둘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것은 서로 다른 둘의 차이를 용인하고, ‘그래라’는 식으로 무관심하게 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통합은 생성입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차이를 마주쳐서 새로운 제 3를 생성하는 것이자 차이가 공통적인 것을 낳으면서 또다시 차이를 가지는 둘로 나누어지면서 분열해 가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통일인문학이 연구하는 통합은 분단된 국가의 사회적 신체들이 생산하는 차이를 통일의 사회적 신체의 차이로, 분단의 아비투스를 해체하고, 연대와 우애의 아비투스로 전환하는 가치·정서·문화적 차이들의 나눔과 부딪힘을 연구하는 것이다. 남과 북의 적대적 공생구조는 지배 메커니즘 차원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국가의 국민들을 만들어 내는, 분단된 국가의 사회적 신체들, 즉 신체에 내면화된 ‘성향, 믿음들의 체계’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통해서 작동합니다. 따라서 남/북 분단의 적대성과 공생성이라는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분단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면서 상호 분단 체제 속에서 내면화한 아비투스가 가진 오인의 구조를 승인하고 그 속에서 분단의 아비투스를 극복하는 전략을 만들어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인문학의 위기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냉전-분단 체제의 극복 및 세계 평화와 문명사적 교류라는 지구화 시대에 맞는 우리 자신의 주체적인 인문학이 필요합니다. 과거 인문학은 고전을 정전화하고 문명과 야만을 대립시킴으로써 68혁명 당시 반인문주의에 휩쓸리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오늘날의 한국 인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앎의 학’이자 ‘인간다움의 가치에 관한 학’입니다. 따라서 인간 자신의 해방과 자유를 추구하는 인문학 본래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세속성과 실천성을 기반으로 하여 자기 성찰적인 비판적 정신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일인문학은 바로 이런 인문학의 정신에 근거하여 지구화하는 현재, 우리가 겪어온 식민-분단의 현실에 기초해 냉전과 분단이 낳는 폭력을 분석하고,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길을 참음으로써 한국의 인문학을 세계화하는 인문학의 혁신을 이룩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인문학은, 비록 최근 주체적인 모색이 있기는 하지만 기간 지적·학문적 식민주의의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과잉보편화'된 서구적 보편주의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과잉특수화'된 한국적·동양적 특수성을 고집하면서 오리엔탈리즘이 옥시덴탈리즘으로 전화하면서 양자의 대립, 동양과 서양의 대립을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인문학은 서구적 보편의 특수화와 '우리 안의 보편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학문이 되고자 합니다.
통일인문학은 바로 이런 인문학의 정신에 근거하여 지구화하는 현재, 우리가 겪어온 식민-분단의 현실에 기초해 냉전과 분단이 낳는 폭력을 분석하고,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길을 참음으로써 한국의 인문학을 세계화하는 인문학의 혁신을 이룩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인문학은, 비록 최근 주체적인 모색이 있기는 하지만 기간 지적·학문적 식민주의의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과잉보편화'된 서구적 보편주의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과잉특수화'된 한국적·동양적 특수성을 고집하면서 오리엔탈리즘이 옥시덴탈리즘으로 전화하면서 양자의 대립, 동양과 서양의 대립을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인문학은 서구적 보편의 특수화와 '우리 안의 보편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학문이 되고자 합니다.